📍 전북특별자치도 장수군 장계면 동명길 31
수원에서 출발해 꽤 긴 시간, 고속도로와 국도를 타고 또 타며 달렸다.
도시를 벗어난 풍경은 점점 나무가 많아지고,
산을 꺾고 넘어가니 봄의 정점에서 흐드러지게 핀 벚꽃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펜션 입구 근처에 도착하자 창밖으로 보인 건 벚꽃과 벽돌 건물이 어우러진 풍경.
마치 자연과 건축이 함께 쉼을 권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 객실, 바람과 벚꽃이 머무는 공간
숙소는 벽돌로 지어진 단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었고,
곳곳에 흩날린 벚꽃잎이 포근하게 깔려 있었다.
입실 전부터 느껴졌던 관리의 손길은 방 안에서도 이어졌다.
방은 작지 않지만, 과하지 않게 꾸며져 있다.
따뜻한 바닥, 깔끔한 침구, 그리고 작지만 필요한 건 모두 갖춰져 있었다.
무엇보다 창문을 열었을 때 펼쳐지는 벚꽃 풍경은,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여행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게 해줬다.
"구름도 쉬어가는 땅"이라는 문구가 적힌 외벽이
그저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이곳의 정체성처럼 느껴졌다.
밤이 되자 방 안은 고요했고, 따뜻한 온도 덕분에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다.
TV나 음악 없이도 충분한 휴식이 된다는 걸 오랜만에 느꼈다.
🏕 캠핑존, 풍경 속에서 살아 움직이던 이야기들
캠핑을 직접 하진 않았지만,
객실에서 내려다보이는 캠핑존과 수영장 주변엔 다양한 모습들이 있었다.
누군가는 텐트 앞에 의자를 놓고 불멍을 즐기고 있었고,
가족 단위 캠퍼는 삼삼오오 둘러앉아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물론, 아이들은 캠핑카 주변을 뛰어다니며 벚꽃비를 맞고 있었고.
특히나 수영장 앞에서 벚꽃이 반영된 장면은 인상 깊었다.
비어 있는 물 속에도 계절이 담기고 있었고,
사람들 없이도 공간이 살아있는 듯했다.
🍽 조용한 저녁, 그리고 멈춰진 시간
개별 바베큐 공간은 이용하지 않았지만,
각 객실 앞 데크에서 바람을 맞으며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크게 준비하지 않아도,
이 공간이 주는 정적과 여유가 식사마저 특별하게 만들어줬다.
🍃 봄이 피고, 나는 잠시 멈췄다
육십령펜션&캠핑은
단순히 잘 쉬다 가는 공간이 아니라, 계절을 직접 체험하게 해주는 곳이다.
수원으로 돌아오는 길,
벚꽃이 만들어준 하얀 카펫 위로 지나던 바퀴 자국을 떠올렸다.
그 하루가 너무 특별해서, 언젠가는 다시 그 길을 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위치 & 정보 안내
육십령펜션&캠핑
🏡 전북특별자치도 장수군 장계면 동명길 31
📍 카카오맵에서 보기
수원에서 출발한다면 약 2시간 30분에서 3시간 가량 소요되며,
내비게이션에 '육십령펜션캠핑장' 또는 주소를 입력하면 어렵지 않게 도착할 수 있어요.
펜션 앞까지 차량 진입 가능하고, 주차 공간도 넉넉한 편이에요.
🍃 당신도, 잠시 멈춰보길
우리는 늘 달리며 살아가죠.
하지만 때론,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육십령펜션&캠핑은 바로 그런 장소였어요.
바람과 벚꽃, 고요함이 건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곳.
이번 봄, 혹은 다가오는 계절의 틈에
당신도 그곳에 잠시 머물러보시길 바랍니다.
‘Master’s Mind’에서 남기는 기록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충분했던 하루.
가장 간단한 공간에서, 가장 깊은 쉼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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