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전하는 위로, 그 속에 담긴 나의 기억

충청남도 태안, 소원면의 조용한 해변 마을에 자리한 천리포수목원.
이곳은 단순한 수목원이 아닌,
자연과 인간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살아있는 생태의 보고’**입니다.
🍃 나의 기억 속, 천리포
사실 저에겐 개인적인 추억이 깃든 장소이기도 합니다.
몇 년 전, 경기도의 한 대학교에서 근무하던 시절
신입생들과 함께 이곳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죠.
행사 일정이었지만, 저는 입장료를 내고 처음으로 정식 방문했고
숲길을 걸으며 마주한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산책길을 따라가다 보면
해안 절벽 위 데크가 등장하고,
그곳에 서면 잔잔한 파도 소리와 소나무 그늘,
그리고 은은한 꽃향기가 마음을 다독여줍니다.
그날의 기억은 지금도 ‘쉼’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숲
천리포수목원은 미국 출신의 민병갈(칼 페리스 밀러) 박사가
1970년부터 황폐한 해안에 하나씩 나무를 심으며 시작한
한국 최초의 사립 수목원입니다.
그는 한국의 자연을 사랑했고, 그 사랑은 지금도
58만㎡에 이르는 수목원 속에 고스란히 살아 있습니다.
🌸 사계절, 그 풍경의 변화
- 봄: 3월~4월, 다양한 품종의 목련이 만개하는 목련축제
- 여름: 수국과 연꽃이 해풍을 타고 피어오릅니다
- 가을: 붉은 단풍과 호랑가시나무 열매의 향연
- 겨울: 눈 덮인 동백나무, 초록을 지키는 침엽수들의 고요함
🏡 가든스테이 – 자연 속 하룻밤
수목원 내부에는 숙박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요.
독채 한옥부터 바다 전망의 유스호스텔까지,
자연 속에서의 하룻밤은 또 다른 힐링을 선사합니다.
🌊 함께 둘러볼 곳 – 만리포해수욕장
그리고 수목원 방문을 마치셨다면,
차로 5분 거리의 만리포해수욕장도 꼭 추천드립니다.
탁 트인 백사장과 솔숲이 어우러진 해변.
일몰 무렵, 천천히 걷는 그 해변길은
천리포에서의 고요한 쉼에 이어지는 자연의 연속입니다.
“천리포에서 마음이 맑아지고,
만리포에서 하루가 붉게 물든다.”
📍 방문 정보
- 주소: 충남 태안군 소원면 천리포1길 187
- 홈페이지: www.chollipo.org
- 전화: 041-672-9982
- 입장료: 성인 9,000원 / 청소년 6,000원 / 어린이 5,000원
- 운영시간: 계절별 상이 (홈페이지 참고)
- 숙박 예약: 홈페이지 또는 전화 문의
✍️ 마무리하며
천리포수목원은 단지 꽃을 보는 공간이 아닙니다.
그 속엔 수십 년을 가꿔온 철학과 자연의 숨결,
그리고 방문자들의 기억이 켜켜이 쌓여 있습니다.
이번 주말, 조용한 자연이 그리운 날이라면
천리포수목원과 만리포 바다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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