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s are weapons. Thoughts are shields.

“질문은 무기가 되고, 생각은 방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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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음식 ep.6 건빵 – 단단한 생존, 질긴 기억

건빵은 단지 오래가는 과자가 아니다.수천 년을 이어온 전장의 생존 전략이며,입속에서 바스라지지 않는 기억의 파편이다.1. “썩지 않는 음식을 만든다는 것” – 전투식량의 숙명전쟁터에서 ‘맛’은 중요하지 않았다.음식이 상하지 않는 것, 오랫동안 보관되는 것,그리고 빠르게 이동하며 먹을 수 있는 것—이 세 가지가 전장 식사의 기준이었다.결국 병참의 지혜는 한 곳으로 모였다.바로 ‘수분 제거’.수분이 많은 음식은 쉽게 부패하고,세균의 번식지가 된다.그래서 인간은 굽고, 말리고, 건조하는 기술을 통해썩지 않는 음식을 만들어냈다.이러한 기술이 응축된 대표적 산물,그것이 바로 **건빵(Hardtack)**이다.2. 고대 로마의 ‘비스쿠이툼’ – 건빵의 조상고대 로마 군단은‘비스쿠이툼(bis coctum)’이라는두 ..

모두가 꿈꾼 제국, 로마Ep.4 – 율리우스 카이사르: 권력은 어떻게 시민을 사로잡는가

술라는 독재로 공화정을 정리하려 했고, 카이사르는 그 법과 전쟁 모두를 무기 삼아 권력에 올랐다. 그가 남긴 것은 제국의 문이었다. 그러나 그 문은, 피로 열렸다.1. 술라의 귀환, 그리고 공화정의 피바람기원전 83년, 술라는 동방 원정을 마치고 귀국해 다시 로마로 진격한다.콜리나 문 전투에서 술라는 마리우스파의 저항을 꺾고 도성을 장악하며, **로마 역사상 최초의 무기한 독재관(dictator perpetuo)**이 된다.그는 정적들의 이름을 **공개 처형 명단(프로스크립티오)**에 올려 숙청했고, 로마는 공포 속에서 잠시 질서를 되찾는다.하지만 그 질서는 법이 아니라 칼에 대한 복종이었다.카이사르는 이 시기, 술라에게 목숨을 위협받던 민중파 귀족 가문 출신의 청년이었다.그는 정치의 모든 것이 무력에 ..

지구온난화,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 – 환경인가, 새로운 패권인가

기후위기는 분명 인류 모두의 과제입니다. 그러나 ‘탄소’라는 개념이 국제 사회에서 새로운 무역의 기준이 되고, 경제적 패권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면 우리는 그것도 직시해야 합니다. 환경을 지키는 일과 우리 경제의 생존은 반드시 동시에 고려되어야 합니다.1. 기후위기 담론, 무조건 선(善)인가?오늘날 우리는 기후변화, 탄소중립, 재생에너지 같은 개념에 익숙합니다. 국제사회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협약과 조약을 체결했고, 그 자체는 지구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노력입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후’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경제적·정치적 권력의 도구로 변하고 있습니다. 즉, 탄소는 이제 무역과 산업의 새로운 기준이자 규제가 된 것입니다."환경은 누구의 명분일 수 있지만, 기준은 항상 누군가의 ..

칼럼 · 에세이 2025.06.24

모두가 꿈꾼 제국, 로마Ep.3 – 마리우스와 술라: 내전의 문을 열다

공화정은 제도 안에서의 갈등을 조율하는 공간이었다.그러나 마리우스와 술라는 그 공간에 칼을 들이밀었다.로마는 처음으로 자기 손으로 자기를 찔렀고, 무력 충돌은 이제 정치의 한 방식이 되었다.1. 그라쿠스 이후의 로마 – 갈라진 틈그라쿠스 형제의 죽음은 공화정 로마에 깊은 금을 남겼다.빈부 격차는 더 깊어졌고, 로마 시민들의 불만은 더 이상 연설로 달래지지 않았다.민중은 ‘자신들의 고통을 이해하는 지도자’를 원했고, 기득권은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는 데만 몰두했다.이 균열 속에서, 두 명의 장군이 떠오른다. 마리우스, 그리고 술라.2. 무산자를 모은 장군, 마리우스가이우스 마리우스는 자수성가한 평민 출신 장군이었다.그는 징병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무산자 계층을 군대에 편입시키는 군사 개혁을 단행한다.무산..

미국은 왜 지금 이란을 때렸는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미국은 ‘Operation Midnight Hammer’를 통해 직접 행동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공습은 단지 핵 저지 그 이상이다. 지금 미국은 중동을 다시 설계하려 한다. – ‘Operation Midnight Hammer’와 중동 재개편의 서막2025년 6월, 미국은 이란 핵시설을 정조준한 대규모 공습 작전을 단행했다.작전명은 Operation Midnight Hammer.125대 이상의 항공기, 스텔스 폭격기 B-2, 정밀유도폭탄 75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동원되었고,포르도(Fordow), 나탄즈(Natanz), 이스파한(Isfahan) 등 이란의 핵심 농축시설 3곳이 타격을 받았다. 미국은 이를 두고 “핵 개발을 완전히 중단시킨 뒤, 장기적인 외교를 재개할 여지를..

모두가 꿈꾼 제국, 로마 Ep.2 – 안에서 무너지는 제국 : 그라쿠스 형제의 경고

로마는 수많은 외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더 위험한 싸움은 내부에서 시작되고 있었다.포에니 전쟁의 승리로 로마는 시칠리아, 히스파니아, 북아프리카까지 세력을 넓히며 제국의 모습을 갖춰갔다.그러나 외부의 팽창과 달리, 내부의 공화정은 권력 불균형과 사회적 갈등, 그리고 제도 붕괴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지금 로마의 전쟁사를 따라가고 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잠시 '내부의 전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이번 화는 전장의 이야기가 아니다.정치라는 이름의 전쟁, 그리고 그 안에서 가장 먼저 무너진 이들의 이야기다.그라쿠스 형제, 그들은 칼이 아닌 말과 법으로 제국을 개혁하려 했다. 하지만 그들의 개혁은, 곧 폭력으로 꺾이고 만다.1. 제국의 팽창이 만든 그림자속주 시스템의 등장: 포에니 전쟁 이후 ..

전쟁과 음식 ep.5 – 전투식량, 깡통 하나가 만든 전장의 역사

전쟁에서 가장 무서운 건 총알이 아니라 ‘굶주림’이었다.보급이 끊기면 병사는 무기가 아니라 식량을 찾아야 했다.그리고 그 해답은 철통 같은 한 통의 ‘깡통’에서 시작되었다.🍞 굶주림은 병사보다 먼저 쓰러진다 – 고대부터의 고민전쟁은 무기만으로 승부가 나는 일이 아니다.병사들이 걷고, 싸우고, 버티기 위해선 **'식량 보급'**이 전제되어야 한다.하지만 음식이란 건 수분을 머금은 유기물이기에 쉽게 상하기 마련이다.기후가 다르면 곰팡이가 피고, 장마가 오면 썩기 시작한다.그 결과 보급이 끊긴 군대는 ‘독초’에 손을 대거나, 생쌀을 씹어 삼켰다.이런 고통 속에서, 인간은 먹거리를 보관하고 옮기는 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건조, 염장, 훈제, 발효… 고대 로마의 병사는 ‘부첼라툼’이라 불리는 딱딱한 건빵을 씹었..

모두가 꿈꾼 제국, 로마Ep.1 – 포에니 전쟁과 지중해 패권

로마는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바뀌며 권력을 나누기 시작했다.그러나 그 권력을 진정한 제국으로 만든 건, 바다 건너 카르타고와의 세 번의 전쟁이었다.1. 로마와 카르타고, 마주 서다기원전 3세기, 로마는 이탈리아 반도 대부분을 통일하고 지중해로 나아가고 있었다.그 길목에 있던 것은 페니키아인의 후예, 카르타고.무역과 해군력으로 성장한 도시국가로, 시칠리아를 두고 로마와 충돌한다.두 국가는 달랐다.로마는 농민 출신 시민군 중심의 공화정 국가였고,카르타고는 상업 귀족과 용병 중심의 해양제국이었다.그러나 모두, 패권을 원했다.2. 카르타고 – 바다 위의 제국로마가 공화정을 세우고 이탈리아 반도 내에서 영향력을 넓혀가던 시기,지중해 서쪽에는 또 다른 강대국이 있었다.그 이름은 카르타고.페니키아인들의 식민도시로 출발..

전쟁과 영화 ep.3 – Letters from Iwo Jima(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죽음을 명령받은 병사들, 그들은 누구를 위해 싸웠는가📌 이 글은 태평양 전쟁 시리즈와 연결되어 있습니다.영화에 등장하는 군국주의 일본의 문제점과 그릇된 생명경시 사상, 일본군의 왜곡된 명령 체계 등은블로그 본문을 함께 읽으면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합니다. [외전] 일본의 항복과 ‘지키고자 했던 것’이 글은 원폭 투하, 소련 참전, 그리고 항복 선언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통해일본 제국의 종말과 그 이면의 선택들을 다시 바라보려는 기록입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그러나 그 전에1945arrowmaster.tistory.com [외전] 가미카제 – 명예인가, 세뇌인가📚 강요된 죽음과 그 미화의 그림자요약가미카제(神風), 흔히 ‘신풍’이라 불리는 자살특공대는2차 세계대전 후반 일본이 선택한 절망의 전술이..

모두가 꿈꾼 제국, 로마 Ep.0 - 로마의 탄생과 공화정의 기원

신화에서 시작된 도시, 로마는 왕정을 거쳐 공화정으로 나아갔다.그 전환의 이면에는 정치 제도의 한계뿐 아니라,도시국가에서 국가로 확장해가는 전쟁의 경험과 구조 변화가 존재했다.1. 로마는 하나의 신화에서 시작되었다로마라는 이름은 이제 문명의 상징이자, 서구 정치의 뿌리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 거대한 제국의 시작은 의외로 한 마리 늑대와 두 형제의 이야기로부터 출발한다.테베레 강변, 늑대에게 길러진 쌍둥이 형제—로물루스와 레무스.그들은 에트루리아 왕가의 핏줄이었지만, 왕권을 둘러싼 음모 속에 버려졌다.그러나 신의 뜻이었을까. 형제는 살아남아, 새로운 도시를 세우기로 결심한다.하지만 도시를 세우는 일은 단순한 건축이 아니었다.“어디에 지을 것인가?”“누가 주인이 될 것인가?”신의 계시를 따르기로 한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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