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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무기가 되고, 생각은 방패가 된다.”

칼럼 · 에세이

김경진의 『남북』 – 25년 전, 제2차 한국전쟁을 상상하다.

arrowmaster 2025. 5. 1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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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은 국가의 일이기 전에, 개인의 일이다.”

요약

1999년에 출간된 김경진 작가의 『남북』은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발발했을 때의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밀리터리적 시선과 인간 중심의 서사를 통해 펼쳐낸 전쟁소설이다. 전장을 누비는 탱크와 병력뿐 아니라, 사랑하는 연인과 민간인의 시점, 그리고 각 지역 전투의 단편적 이야기를 통해 전쟁의 본질을 묻는다. 25년이 지난 오늘, 불안한 세계 정세 속에서 우리는 이 오래된 소설을 다시 꺼내들 필요가 있다.


🪖 동네 책방 구석에서 만난 전쟁의 이야기

내가 이 책을 처음 만난 건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동네 책방 구석, 먼지 낀 한켠에서 우연히 손에 들어온 『남북』은
생각보다 너무도 구체적이고, 너무도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이 소설은 단순한 군사 시뮬레이션이 아니다.
서울, 춘천, 인제, 양구, 후방, 해상, 공중까지 작계에 따라 치밀하게 구성된 전장을 배경으로,
거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선으로 전쟁을 따라간다.
그리고 그 속엔 전혀 위대한 영웅도, 선악의 이분법도 없다.
다만 살아내기 위한 이야기만이 있을 뿐이다.


👥 전면전 속 ‘개인’의 목소리

『남북』의 가장 큰 매력은 전쟁을 병기나 전략이 아닌, 사람을 통해 설명한다는 점이다.

  • 전쟁 발발로 헤어지게 된 연인
  • 통신 두절로 가족을 잃어가는 민간인
  • 상부의 판단 미스로 무너지는 부대
  • 작전 실패에도 끝까지 버티는 이름 모를 병사들

이 모든 이야기는 작은 분절이지만, 모이면 전쟁 그 자체가 된다.
작가는 말한다.

전쟁은 전선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벌어진다고.


📆 25년 전 소설이 오늘 다시 읽혀야 하는 이유

『남북』이 출간된 1999년은 남북 대화가 시작되기 전이었다.
핵 위협은 현재만큼 구체적이지 않았고, 사이버전, 드론전, 감시위성 기반 전투 같은 오늘의 전장은 소설에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다시 '전쟁의 그림자' 속에 있다.

  • 우크라이나 전쟁은 3년째 장기화되고 있고
  • 중동은 언제라도 불꽃이 다시 피어오를 수 있는 화약고며
  • 대만해협, 남중국해, 한반도 역시 전장과 다를 바 없는 긴장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더욱 무겁다.
우리는 전쟁을 '멀리서 벌어지는 일'처럼 소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2025년. 전쟁은 훨씬 더 비정형화되었고, 더 빠르게, 더 잔혹하게 민간인을 향한다.

그렇기에 『남북』은 더 이상 단순한 소설이 아니다.
전쟁이 다시 발발할 경우, 그 서사는 단순히 탱크와 포성이 아닌,
**"각 개인의 삶이 어떻게 무너지는가"**에 대한 이야기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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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결말은 너무도 담담했다

『남북』의 결말은 그 방대한 전장을 상상하게 한 서사에 비해, 다소 급하게 정리된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현실적이다.
전쟁은 영화처럼 화려한 피날레로 끝나지 않는다.
누구도 예고하지 않은 날,
어느 지점에서 멈추고, 누군가는 살아남고, 누군가는 끝내 돌아오지 못한다.

전쟁의 끝은 '승리'가 아니라 '생존'일지도 모른다.


🕊 전쟁을 다시 생각해야 할 시간

우리는 전쟁을 너무 쉽게 말한다.
뉴스에서 보이는 수치는 마치 게임 점수처럼,
미사일과 무기 사양은 마치 전시 제품처럼 소비된다.

하지만 『남북』은 우리에게 조용히 말한다.

“이것은 당신의 이야기일 수 있다.”

전쟁은 '국가의 일'이기 전에, ‘개인의 일’이다.
그리고 그 개인은 어쩌면,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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