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에 돈을 빌려줬다. 그런데 그 나라가 사라졌다.1990년대 초, 한국은 사라진 소련의 빚을 돌려받기 위해 '무기'로 대신 받는 이례적 거래를 체결했다. 그것이 바로 '불곰사업'.하지만 이 거래는 단순한 무기 수입이 아닌, 한국 방위산업의 DNA를 바꾸는 결정적 전환점이 되었다.1. 소련이 무너지고, 돈은 남았다1989년 노태우 정부는 북방정책을 추진하며 소련과 국교를 수립했고, **약 14억 7천만 달러의 상업차관(CBLO)**을 제공했다. 그러나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그 빚은 신생 러시아의 부담이 되었다.러시아는 상환 능력이 부족하자 자원(원유·가스 등)으로 상환할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실제 계약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는 자원 수급의 불확실성과 러시아 정부의 소극적 태도가 주요 원인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