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에세이

연고지는 누구의 것인가 - 창원과 NC, 수원과 KT 이야기에서 묻다

arrowmaster 2025. 5. 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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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어느 한쪽의 편을 들지 않는 중립적 시각에서, 기업과 지자체가 프로스포츠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인식을 조명하고자 합니다. 최근 NC 다이노스의 연고지 이전 시사 발언과 수원 KT 위즈의 사례를 함께 살펴보며, "연고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함께 고민합니다.


⚠️ 팀은 누구의 것인가 – 질문에서 시작하다

수원에는 프로야구팀 KT 위즈가 있다. 창원에는 프로야구팀 NC 다이노스가 있다. 또한 수원은 프로농구팀 KT 소닉붐의 연고지이기도 하다. 두 야구팀은 2010년대 이후 창단한 KBO 소속의 젊은 구단이다. 그러나 현재 이 둘이 겪는 지역사회와의 관계는 극명히 갈린다. KT는 수원과 비교적 안정적인 공존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반면 NC는 창원시와의 갈등 끝에 연고지 이전 가능성까지 언급한 상태다. 왜 같은 프로팀임에도 이처럼 다른 길을 걷게 된 것일까? 비교적 동시기에 신생 창단 된 KT와 NC를 기준으로 질문을 시작하려 한다.

📷 본 블로그에 사용되는 이미지는 운영자가 직접 이미지 생성 도구를 활용하여 제작합니다. Images used in this blog are created by the author using AI-based image generation tools.


🔹 KT 위즈와 수원의 상생 모델

KT는 수원시와 연고 협약을 맺고, 기존 수원야구장을 리모델링해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수원시는 개보수 비용에 상당 수를 부담했고, KT는 다양한 시민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했다.

  • 시민 대상 야구교실 및 봉사활동
  • 수원지역 명칭 병행 사용 (팀명은 'KT 위즈'이나, 홍보에는 '수원 연고' 병기)
  • 지역축제 및 이벤트 연계

이러한 과정은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애정 형성과 팀 정착에 기여했다.

또한 수원은 프로농구팀 KT 소닉붐의 연고지 유치에도 성공했는데, 이처럼 기업과 지자체 간의 '실리적 협업 경험'이 연속적인 프로스포츠 유치의 배경이 되었다고 평가받는다.


🔹 NC 다이노스와 창원 – 깊어지는 갈등의 골

창원시는 최근 13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최신식 창원NC파크를 건설했다. NC는 기존 마산구장을 떠나 이 신구장을 홈으로 삼았다.

하지만 그 뒤에는 끊이지 않는 갈등이 있었다.

쟁점 창원시 입장 NC 다이노스 입장
구장 건설 1300억 원 투입, 시민세 부담 기업 자산 아님, 시의 인프라 활용
팀명 '창원' 명칭 사용 요구 기업 브랜드 유지 필요 (NC 다이노스 고수)
지역 연계 시민 참여 프로그램 부족 과도한 간섭, 민영 운영 존중 요구
세금 사용 정당성 시민이 투자했으니 시민의 것 운영과 성과는 구단 몫이라는 인식

NC는 리그 우승 경험과 탄탄한 운영, 관중 동원력 등에서 모범적 구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럼에도 시민 여론은 복잡하다.

"우리 세금으로 지은 야구장에 우리가 소외된 느낌이다."

"우리 도시 이름도 안 붙이고, 지역 행사에도 잘 안 나온다."

 

이러한 감정이 쌓인 가운데, NC의 연고지 이전 시사는 또 다른 상실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 NC와 창원의 갈등, 갑자기 시작된 일이 아니었다

NC의 연고지 이전 시사는 최근의 일이 아니다. 이미 2021년부터 NC는 창원시의 지원 부족, 행정적 마찰 등을 문제 삼으며 유감을 표시해왔다. 특히 팀명 변경 압박, 구단 운영 간섭, 시설 운영권 문제 등이 반복적으로 갈등을 유발했다.

  • 2021년, NC는 시의 과도한 개입에 불만 표시
  • 2022년, 관중석 운영권 갈등 보도
  • 2023년, 구단 공식 성명 없이도 연고이전 가능성 기사 다수 보도
  • 2024~2025년, 결국 연고지 이전 검토 발언 공식화

2025년 4월, 창원NC파크 내 구조물 추락 사고로 홈경기가 중단된 이후, NC는 울산 문수야구장 등을 임시 사용하며 경기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울산시와 KT 위즈, 기아 타이거즈 구단 등의 협조를 받았고, 이는 단순한 대체 구장 사용을 넘어 구단의 미래 방향성을 고민하는 계기로 이어졌다.

그리고 2025년 5월 30일, NC는 홈경기 재개와 함께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장기적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기적 사고 대응을 넘어, 누적된 갈등이 중대 전환점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 NC는 왜 지지를 받을까?

야구팬 다수는 NC의 입장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정치권이 구단 운영에 개입하는 것에 대한 피로감
  • NC가 창단 당시부터 투자한 비용이 크다는 점
  • 스포츠팀도 결국 기업 자산이라는 인식 확대

실제 NC는 창단 당시 KBO 가입금 120억 원, 연간 운영비 수백억 원, 구단 시스템 인프라 구축 등에 KT보다 선도적으로 투자했다.

KBO 또한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운영'을 선호하며 지자체의 개입이 잦은 구조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2025년 5월 30일 발표된 입장문에서 NC는 “야구단이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이는 단순한 시설 문제가 아닌, 자율성과 신뢰 기반의 파트너십을 원한다는 구조적 메시지로 읽힌다.

“제2의 창단이라는 마음으로,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

 

NC는 자신들의 문제를 단순한 연고지 이전 문제가 아니라, 스포츠단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건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하고 있다.


🔹 데이터로 보는 KT와 NC의 비교

항목 KT 위즈 NC 다이노스
창단 연도 2013년 2011년
연고지 지원 수원시 리모델링 일부 부담 창원시 1300억 원 신축
창단 비용 KBO 가입금 및 최소 운영비 KBO 가입금+운영비 1,000억 이상
지역명 포함 ❌ (KT 위즈) ❌ (NC 다이노스)
지역 연계 활동 적극적, 야구교실/기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평가
시민 반응 긍정적 정착 갈등 및 소외감 혼재

이러한 비교는 단순한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협약 구조, 운영 철학, 공공과 민간의 균형 감각 차이에서 비롯된 것임을 보여준다.


🧠 연고지란 무엇인가 – 공공성과 자율성의 경계에서

이 글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한 지역 갈등을 넘는다.

  • 세금으로 지은 야구장은 누구의 것인가?
  • 기업이 운영하는 팀은 공공재인가, 브랜드 자산인가?
  • 지역명을 쓰지 않는 팀은 지역 대표성이 부족한가?

스포츠는 시민의 정체성과 밀접히 맞닿아 있으면서도, 민영 기업이 운영하는 산업 구조이기도 하다.

수원과 KT는 절충에 성공했고, 창원과 NC는 갈등 속 재협상을 논의 중이다.


🔚 결론 없는 결론 – 그리고 남겨지는 질문

우리는 이 글을 통해 어느 한쪽을 옹호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연고지는 누구의 것인가?" "투자와 운영의 균형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 "도시는 기업의 브랜드 파트너인가, 감독자인가?"

 

NC 다이노스는 스스로를 “제2의 창단” 단계에 놓고, 팬과 지역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구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연고지 이전 시사를 넘어, ‘연고지의 조건’이라는 더 큰 화두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2025년 5월,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정답은 없다. 하지만 그만큼 질문은 분명해졌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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